Interview | 어느 날 문득 다가온 고양이

노석미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20대 후반 훌쩍 양평으로 떠나 어디에 눈길을 두든 산이 보이는 작업실 앞마당에 작은 텃밭을 일궜고, 고양이들을 곁에 두고 지냈다. 싱싱한 채소가 가득한 텃밭이 그만의 슈퍼마켓이고, 햇살 받으며 기지개 켜는 고양이가 영감의 원천이었다. 보고 느끼고 쓰고 그리는 하루하루. 51세가 되는 올해, 그는 고양이 이마와 씽싱이와 함께 제주로 모험을 떠났다. 한 세계를 오래 바라본 사람은 그 세계를 닮기 마련이다. 그의 눈에서 양평의 초록이 보였고, 그의 손에서 제주의 푸름이 태어나고 있었다. 잠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주로 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저는 바다도 좋아하고 바다에서 노는 것도 좋아해요. 언젠가 막연히 바다를 그려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주는 사면이 바다고 군데군데 바다 느낌이 달라 적당한 곳이었죠. 양평도 전원인데 왜 굳이 제주에 내려왔느냐고 묻는 사람도 물론 있어요. 하지만 양평 근처에 있는 동해와 제주 바다의 결은 사뭇 달라요. 더군다나 바다 곁에 살면서 매일 보고 그리는 것과 차를 타고 가서 바다를 본 뒤 작업실에 와서 그리는 건 다르죠. 살아야만 보이는 것이 있잖아요. 그리고 지난해 제가 쉰 살이 됐는데요, 그해 가을 개인전을 끝으로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젊은 시절 혼자 양평으로 간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최근 제주로 내려간 것도 그에 못지않은 모험이겠어요.그렇죠. 오래 살던 땅을 잠시나마 벗어난 거니까요. 나이 먹을수록 떠나기 힘들어지니까 ‘그냥 지금 하자’ 결심했어요.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준비해 3월에 내려왔습니다. 제주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낼 예정이에요. 사계절의 바다가 화폭에 고스란히 담기겠네요. 작가님은 바다 곁에서 위로받은 기억이 있나요? 바다를 보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지 않으세요? 특히 지치고 찌들었을 때요. 인간은 자연의 아주 조그만 일부잖아요. 바다는 나란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일종의 스승 같아요. 무섭고도 아름답죠. 가끔 내가 거대한 자연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림으로 그린다는 게 부질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전 화가이기 때문에 바다의 아주 작은 일부분, 표피라도 표현하고자 하는 거죠. 눈 밝은 분은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진짜 바다를 본 것 같은 감동을 느끼겠죠.그럼요. 우리는 예술을 누리는 인간이잖아요. 사람이 감상하기 때문에 그림이 존재하는 거죠. 제 그림을 보고 바다의 찰나를 떠올려준다면 좋겠어요. 간단하면서도 짧은 문장을 쓰는 걸로 유명한데요, 바다를 짧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약 10초 고민) 영원히 가까이할 수 없어서 멋진 존재. 작가님은 여러 권의 책을 냈고,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 중에 어떤 표현 방식이 편한가요?책을 내고 인터뷰할 때 사람들이 제 정체성을 묻곤 해요. 저야 당연히 화가니까 그림 그리는 걸 훨씬 좋아해요. 물론 두 표현 방식은 ‘하게 하는 힘’도, ‘도구’도 다르죠. 그림을 그릴 때와 글을 쓸 때 필요한 에너지원이 다르거든요. 저는“이 퓨즈를 빼고 저 퓨즈를 꼽는다”라고 표현하죠. 다르기 때문에, 둘 다 하는 게 좋아요. 작가님은 ‘거리’를 주제로 한 작업도 많이 선보였는데요, 곁과 곁 사이 적절한 거리의 기준은 무엇일까요?서로가 상대방을 원하는 상황에서 만나면 기쁨이 되죠. 하지만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 어렵잖아요. 한 사람은 원하고, 한 사람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외로운 존재예요. 그럼에도 너무 붙어 있으면 싫고 그렇다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외로워서적절한 거리가 필요하죠. 그 기준을 누가 알겠어요. 단지 거리가 필요하단 걸 알고 여백을 두는 게 곁에 대한 예의라고 봐요. 10년 전 김훈 작가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섬이라서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다”라고 했는데요, 나이 들수록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그렇죠. 인간관계는 항상 쓸쓸한 거예요. 우리 삶에서 무엇을 빼고, 무엇을 곁에 두는 게 좋을까요?(잠시 침묵)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람마다 사는 게 다르니까요. 남의 인생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모르겠어요. 이 정도 나이가 되었는데도 내 삶에서 무얼 빼야 하고, 어떤 걸 두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다만, 지금 곁에 있는 것을 지킬 뿐입니다. 지금 곁에 있는 고양이 씽싱이와 이마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마는 갓 한 살 된 장애가 있는 고양이고, 씽싱이는 작가님과 15년 같이 산 할아버지 고양이라고 들었습니다. 두 고양이와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됐나요?이마는 원래 제 텃밭 근처에서 밥을 주던 고양이 식구 중 하나였어요. 지난해 사고를 당해서 제가 구해 왔죠. 큰 짐승에게 물리면서 척추를 다쳐 하반신마비가 됐는데, 다행히 치료를 받고 나서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닐 정도로 회복됐어요. 씽싱이는 이민 간 부부에게 버림받은 고양인데요, 15년 전 집에 들였어요. 집에 처음 오자마자 ‘씽~’ 하고 휘젓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씽싱이라 이름 붙였죠. 이마가 모험가라면 씽싱이는 서생 같다고요. 반대되는 성향의 씽싱이와 이마의 제주 적응기를 들려주세요.이마가 지금 한 살인데, 제주에는 네 번 왔거든요. 어려서 그런지, 제주가 익숙해서 그런지, 처음 겪어보는 것에도 호기심을 보이고 용기 있게 대한다고 할까요.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어요. 오히려 씽싱이가 더 걱정이었죠. 실내에서만 산 데다, 거주지를 옮긴 건 처음이었거든요. 성격도 이마랑 다르게 겁이 많고 소심한데, 나이도 꽤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마는 집 앞 작은 정원에서 잘 뛰놀고, 씽싱이는 하니스를 차고 해수욕장도산책하고 그래요. 제주에 내려간 후, “나의 고양이들과 함께 있으니 어디든 바로 집이 되는구나”라고 쓴 글을 봤습니다.집을 떠나 외국에서 꽤 오래 머문 친구가 말해준 거예요. 고양이와 함께 하니까 어딜 가도 집 같더라고요. 양평을 떠나 와 제주에서도 거처를 한 번 옮겼어요. 그래도 고양이 곁에 있으니, 어디에 머물든 집처럼 따뜻하고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신기했죠. 씽싱이, 이마, 시로, 똘똘이, 후추, 봉봉이 등 여러 고양이를 곁에 두셨는데요. 그중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고양이는 누구인가요? 시로요. 제가 독립하면서 키운 첫 고양이예요. 아는 후배가 길줍한 고양이인데요, 영화미술 감독이라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일이 잦아서 저한테 고양이를 길러보지 않겠느냐며 데려왔어요. 시로는 2018년, 스물한 살에 죽었어요. 사람으로 따지면 백년해로한 거죠. 제 인생의 젊은 시절을 오롯이 시로랑 살아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일 애착이 가요. 그리고 유일한 암컷이었는데, 감정 교류가 잘되고 아주 섬세했어요. 특별하고 아름다운 동물이었죠. 무엇보다 처음으로 직접 선택한 가족이니까요.그렇죠. 시로가 죽고 쓸쓸함이 제일 오래갔어요. 누군가와 20년을 산다는 게 쉽진 않잖아요. 부모랑도 20년을 살기 힘든데요. 지금 키우는 이마는 삼색 고양이고, 암컷이에요. 시로랑 같은 삼색에 암컷이다 보니 ‘시로가 이 아이를 보냈나?’ 혼자 그런 생각도 했어요. 작가님이 책에 쓴 표현이 재미있더라고요. “내가 전생에 고양이한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많이 키우게 됐나.”저의 계획에 있었던 일들이 아니랍니다. 누가 인생을 계획대로만 살겠냐만요. 시로를 만나면서 인생이 꼬인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지 않으세요?이번 생은 고양이한테 빚지는 인생으로 사는 거죠. 특히 이마가 집에 들어오면서 그 생각이 확실히 들었죠. 이제 이마와 함께 긴 시간 살아갈 거니까요. 그전까지 함께 지내던 반려동물이 차례로죽어서 제가 많이 지쳐 있었어요. 심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마지막 남은 고양이씽싱이도 나이를 먹고 저도 늙어가니까, 씽싱이가 세상을 떠나면 이제 혼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떠나보내는 일을 몇 년간 겪으니까 힘들더라고요. 1년에 한 번씩 헤어짐을 겪었다고요.맞아요. 양평에 사는 동안 반려 고양이 6마리 중 5마리를 떠나보냈어요. 거의 1년에 1마리씩 보냈는데요, 그런 상황에 이마가 갑자기 등장해서 제 인생을 바꿔놨죠. 수의사 선생님이 이마가 장애는 있지만 잘 관리해주면 다른 고양이처럼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마는 굉장히 관리가 필요한 아이거든요. 이제 내 똥고를 닦기 힘들어지는 나이도 올 텐데 이마의 똥고를 닦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마를 집에 들이긴 했지만, 제 나이가 젊지 않으니 심란했어요. 앞으로 고생할 게 불 보듯 빤히 보이니까요. 그런데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말씀하실 때 작가님의 표정이 좋아 보이는데요.그래요?(웃음) 받아들인 거죠. 득도의 경지라고 할까. 제가 고양이를 여러 마리 길러봤지만, 장애묘는 처음이었거든요. 이게 진짜 어려운 거구나, 장애가 있는 아이를 기르는 사람들의 심정을 처음으로 느껴봤죠. 장애가 있는 고양이를 기른다는 것은 어떤 건가요?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아예 자신의 인생을 자녀를 위해 헌신하잖아요.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본인이 아니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으니까요.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비는 그 마음에 100% 공감해요. 작가님은 ‘시작’이란 제목으로 “언젠가 이들과 헤어지리란 생각을 하면 언제나 슬프다”라고 썼습니다. 어느 날 아침, 고양이의 밥그릇을 보다가 문득 이별을 체감하고 쓴 글이었는데요. 먼저 세상을 떠난 고양이를 생각하면 어떤가요?그리워요. 한때 함께했던 존재이기에 마냥 그립죠. 나중에 죽으면 먼저 간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죠. 나랑 잠깐이라도 살아서 다들 행복했기를 바라며. 누군가의 말대로 저세상이 더 아름다운 것은 함께했던, 먼저 간 반려동물들이 생사의 다리에서 기다리고 있어서라고. 판타지 같은 이 말이 뽀송하게 우리를 죽음과 이별로부터 위로해준다. 하지만 난 그 다리에서 만나기 전에 똘똘이가 이른 봄의 호랑나비로, 부르가 하얀 눈으로, 후추가 파란 하늘의 실잠자리로, 봉봉이가 한여름의 화사한 노랑꽃으로 내게 와주었으면 좋겠다. - 노석미, 『매우 초록』 이별을 대하는 작가님의 태도가 궁금합니다.처음에 고양이가 죽었을 때 굉장히 당황했어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슬프더라고요. 아픔도 새로운 아픔이고, 슬픔도 새로운 슬픔이었죠. 펫로스 증후군이 이런 거구나 싶었죠. 몇 번 겪으니까 이제 나를 위로하는 방식을 알겠더라고요. 고양이가 떠났을 때는 타인의 위로가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억지로 사람들을 위로하려고 하지 않아요. 제가 먼저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정도만 하죠. 처음 이별을 겪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렇게 몇 번씩 겪었는데요. 매번 슬펐지만, 그 슬픔에서 헤어 나오는 방식을 저절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자신만의 애도 방식을 터득한 거네요.그렇죠. 떠나보낼 때 너무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전까지 최대한 같이 있으려고 해요. 또한 슬퍼하는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게 필요해요. 죽은 고양이가 불쌍하다, 못 해준 게 많아서 안쓰럽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요. 제 슬픔을 깊게 파헤쳐보니 사실 중요한 존재를 잃은 저 자신이 안타까운 것이더라고요. 나와 밀착된 존재일수록 이별이 정말 슬픈 거예요. 가족이 죽으면 그 사람을 아는 가족과 친척 등 슬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지만, 고양이는 저랑만 오롯이 살았으니 제가 제일 슬픈 거죠.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 중에는 더 이상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괴로웠으니까 또 겪고 싶지 않은 거죠. 그러면서도 결국 또 기르게 되더라고요. 좋아했으니까. 작가님은 버려지고 상처 입은 고양이를 데려와서 쭉 키워왔어요. 저는 인간을 ‘동물을 버리는 자’ 와 ‘버려진 동물을 데려다 함께 사는 자’로 나누곤 해요. 후자의 경우는 내가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게 아니에요. 주어진 대로 같이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인류애가 있는 거죠. 전자가 버린 것들을 후자들이 데리고 살아서, 이 세상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어요? 사실 우리 모두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태어난 거잖아요. 하지만 일단 태어난 이상 자신의 삶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꽃 한 송이, 벌레 하나도 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고 있거든요. 인간이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죠. 나와 내 곁에 있는 존재를 챙기다 보면 세계가 조금씩 넓어지지 않을까요. °°노석미 작가를 만나기 전, 그가 쓴 에세이 『서른 살의 집』과 『매우 초록』을 읽었다. 행간 사이를 경쾌하게 넘나들면서 그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속수무책으로 이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점도 발견했다. 실제로 본 그는 글만큼이나 시니컬했고, 그보다 따뜻했다. 그는 작업할 때 군더더기나 장식 없이 더 뺄 수 없을 때까지 뺀다.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완성도에 관한 이야기다. 밀도가 높고 화려하기보다 헐겁고 담백한 것을 추구하는 취향이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래서일까. 담백하면서도 심심하지 않다. 이상하면서도 사실적이고, 낯설면서도 때론 짜릿하고, 대체로 유머러스하며, 묘한 쾌감마저 안겨준다. 누군가는 고양이 책을 여럿 내고 그림을 많이 그린 그를 두고 ‘고양이 작가 ’라고 부른다. 고양이 곁에서 오래 머문 예술가는 이른 봄 꽃향기, 제주 바다의 물결, 벼가 익어가는 소리, 새하얀 눈의 결정을 담아내며 느긋하게 세상을 그려내고 있었다. Interviewee 노석미 Editor 차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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